SK하이닉스가 2026년 2분기 영업이익 60조5426억원, 매출 79조3187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하루 만에 9.61% 급락했다. 삼성전자도 30일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외국인 지분율이 17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지며 반도체 대형주 전반이 흔들렸다. 다만 최근 며칠 새 지분율 반등과 대차잔고 감소 등 수급 개선 신호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핵심 요약
-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전년비 557% 증가)에도 7월 29일 주가는 140만1000원까지 밀려 한 달 새 40.9% 하락
-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52.3%에서 7월 15일 46.58%까지 떨어져 2009년 7월(46.56%) 이후 17년 만에 최저, 이후 7월 29일 47.24%로 반등
- SK하이닉스 외국인 지분율도 연초 53.8%에서 7월 14일 49.77%까지 하락했다가 ADR 급등을 계기로 7월 29일 50.85%로 회복
- 양사 대차잔고(공매도 잠재 물량)는 7월 들어 나란히 6~19% 감소, 골드만삭스·바클레이스 등은 여전히 메모리 업황에 긍정적
작성: 김기자 | 참조: 한국거래소·금융투자협회 공시, 뉴스1 등 언론 보도 종합 (2026.07.29 조회) | 최종 업데이트: 2026.07.29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왜 떨어졌나
컨센서스 소폭 하회가 만든 실망 매물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은 절대 수치로는 역대 최고이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5% 안팎 밑돌았다. 영업이익률은 76.3%로 TSMC의 60.3%를 웃돌 정도로 견조했으나, 이미 눈높이가 크게 높아진 상태에서 나온 소폭 미스는 “실적이 정점을 지났다”는 우려로 번졌다.
나스닥 ADR, 처음엔 부담이었지만 흐름이 바뀌었다

SK하이닉스는 7월 10일 나스닥에서 ADR 거래를 시작했다. 국내 증시가 열린 13일 오후 일부 외국계가 ADR을 매수하고 국내 본주는 공매도하는 전략을 취했다는 분석이 나오며 주가가 급락했다. 그런데 14일(현지시간) ADR이 27% 급등하자 흐름이 반전됐다. 같은 날 국내에서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7400억원 순매수했고 주가도 10% 넘게 뛰었다. ADR이 부담에서 수급 개선 통로로 바뀔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6월 고점 대비 30%대 조정
삼성전자 주가는 6월 19일 장중 37만4500원까지 오른 뒤 30% 넘게 조정받았다. 이미 발표된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89.4조원(전년비 1810% 증가)으로 역대 최대지만, 시장의 관심은 30일 컨퍼런스콜에서 나올 반도체 부문 세부 실적과 HBM4 진척도에 쏠려 있다.

외국인 이탈, 지분율·대차잔고로 확인하기
17년 만의 최저치, 그리고 곧바로 시작된 반등
7월 15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46.58%로 2009년 7월 21일(46.56%)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연초 52.3%에서 꾸준히 흘러내린 결과다. 다만 2009년에도 지분율이 저점을 찍은 뒤 매수세가 유입되며 이후 1년간 지분율은 3%포인트 늘고 주가는 약 18% 올랐던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7월 29일 지분율이 47.24%로 소폭 반등하며 비슷한 흐름이 반복될지가 관심사다. SK하이닉스 역시 연초 53.8%에서 7월 14일 49.77%(2023년 5월 이후 최저)까지 낮아졌다가 ADR 급등을 계기로 29일 50.85%까지 되돌아왔다.
공매도 잠재 물량, 대차잔고는 이미 줄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전자 대차잔고는 7월 1일 23조3641억원에서 14일 21조8389억원으로 6.5%(1조5252억원) 줄었다. SK하이닉스 대차잔고는 같은 기간 35조465억원에서 28조3494억원으로 19.1%(6조6971억원) 급감했다. 대차잔고 감소는 향후 공매도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이 줄었다는 뜻으로, 수급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매도의 성격 – 업황 비관보다 패시브 리밸런싱
골드만삭스는 최근 외국인 매도가 대부분 패시브 자금과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것이며, 헤지펀드는 차익실현에 나섰지만 장기 투자 기관은 공격적 매도에 동참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최근 조정을 비중 확대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 상장, 얼마나 위협적인가
상장 첫날 시가총액 802조원의 충격
중국 창신메모리는 상장 첫날 주가가 466% 폭등하며 장중 시가총액이 3조7000억 위안(약 802조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아시아 증시 최대 규모 기업공개로, 국내 메모리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직접적 계기가 됐다.
HBM은 아직 수율 난항, 기술격차 3~4년
창신메모리의 주력 제품은 모바일용 LPDDR과 범용 D램이다. AI용 HBM은 여전히 수율 확보 전 단계이며 SK하이닉스·삼성전자와의 기술격차는 3~4년으로 평가된다. 반도체 라인 증설에는 통상 3~5년이 걸리는 만큼, 그 사이 국내 업체들도 HBM4·차세대 공정으로 앞서 나갈 시간을 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금 상황을 가르는 좋은 지표와 나쁜 지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신호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대차잔고 각각 6.5%, 19.1% 감소 – 공매도 잠재 물량 축소
- 2009년 선례 – 외국인 지분율 저점 이후 1년간 지분율 +3%p, 주가 +18% 기록
- 바클레이스, SK하이닉스 ADR 목표주가 330달러 제시 – “2027년 D램 공급부족 더 심화, 메모리주는 과도하게 저평가”
- 골드만삭스, 최근 조정을 업황 악화가 아닌 과도한 수급 충격으로 평가
부정적으로 볼 수 있는 신호
- 골드만삭스도 일부 우려로 4분기 D램 가격 조정과 HBM4 사이클 정점 가능성을 언급
- ADR 상장 초기 변동성(공매도·밸류에이션 비교)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이름
- 창신메모리발 레거시 D램 저가 공급 확대가 중장기 수익성 변수로 남아있음
- 글로벌 AI 설비투자(capex)가 위축될 경우 HBM 수요가 직접 타격받을 가능성

보유자는 손절해야 할까, 기다려야 할까
이 질문에 정해진 정답은 없다. 다만 확인된 사실을 정리하면 판단의 실마리는 잡을 수 있다. 이번 급락은 실적 부진이 아니라 눈높이 대비 소폭 미스, ADR 상장 초기 수급 변수, CXMT라는 심리적 악재, 패시브 자금의 비중 조정이 겹친 결과에 가깝다. 외국인 지분율과 대차잔고 모두 저점을 찍고 되돌아서는 조짐을 보이고, 골드만삭스·바클레이스도 업황에 긍정적이다.
보유 기간과 목적을 먼저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다. 단기 트레이딩이라면 ADR·CXMT 뉴스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어 손실 관리 기준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중장기 관점이라면 8월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 세부 실적, 지분율·대차잔고 반등 여부를 더 지켜본 뒤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외국인 지분율 46%가 왜 중요한가요
50%를 밑돌면 시장은 통상 코스피 전반이 과매도 국면에 들어섰다고 본다. 46%대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과거에는 이 구간 이후 매수세 유입과 주가 반등이 이어진 전례가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언제까지 떨어질까요
정해진 기간은 없다. 다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실적발표(7월 30일)와 외국인 지분율·대차잔고의 추가 반등 여부가 단기 방향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CXMT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실제로 위협하나요
현재는 HBM 기술격차가 3~4년으로 커 단기 위협은 제한적이나, 레거시 D램 저가 공급 확대는 중장기 변수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금 매수해도 될까요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실적·수급·CXMT 관련 뉴스를 계속 확인하며 본인의 투자 목적과 손실 허용 범위에 맞춰 판단해야 한다.
면책 문구
이 글은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손익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